점성술을 배우면서 기호 읽는 법을 익혔다면, 다음으로 할 일은 사인의 주인 되는 행성을 외우는 것입니다.

 

황도 12궁 이야기를 들으실 때 간혹 각 사인의 '수호성'이라는 개념을 들어보신 분도 계실 것입니다.

옛날에는 황도 12궁은 별들이 머무는 '집', '공간'으로 간주되었고, 각 사인마다 '집주인'이 존재한다는 개념이 있었습니다. 바로 행성들이지요. 별자리의 '수호신'도 같은 개념인데, 행성들의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신 이름을 따왔으므로 해당 사인의 주인인 행성 이름에 해당하는 신을 수호신이라는 개념으로 소개하는 것입니다.

 

원래 점성술의 핵심은 사인이 아닌 행성이었으므로 행성의 속성이 사인의 이미지에 반영되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겠지만요. 여튼, 각 사인의 주인 되는 행성은 다음과 같습니다(Rulership이라고 합니다).

 

양자리 - 화성

황소자리 - 금성

쌍둥이자리 - 수성

게자리 - 달

사자자리 - 태양

처녀자리 - 수성

천칭자리 - 금성

전갈자리 - 화성

사수자리 - 목성

염소자리 - 토성

물병자리 - 토성

물고기자리 - 목성

 

이것을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서 '뭔가 이상한데?' 라고 느끼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물병자리의 주인을 천왕성, 물고기자리의 주인을 해왕성, 전갈자리의 주인을 명왕성으로 나타내는 자료들을 보셨겠지요. 해당 대응은 근대에 새로 만들어진 내용인데, 이론적으로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고 고전 세계관과도 충돌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전통적인 분류를 따르는 것이 맞을 것 같아요. 일단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사인 룰러십을 쓰는 것으로 하겠습니다(이쪽을 참고해주세요).

 

 

어째서 이렇게 대응되는가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1년 중 가장 덥고, 태양의 힘이 강렬한 시기인 사자자리에 '하늘의 왕'인 태양이 주인으로 놓았습니다. 달은 '하늘의 여왕'이고, 태양과 함께 하늘을 밝게 비춰주는 루미너리(luminary)이므로, 태양의 옆자리인 게자리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태양에서 가장 멀고, '어둠'을 상징하여 전통적으로 루미너리의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던 토성은 루미너리의 반대편 두 사인, 염소자리와 물병자리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순서상으로나 실제 태양계 거리로나 토성 안쪽에 있는 목성은 여기서도 토성 바로 안쪽의 두 사인, 사수자리와 물고기자리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보다 좀 더 태양 가까이에 있는 화성은 또 바로 앞의 사인, 양자리와 전갈자리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보다 좀 더 태양 가까이에 있는 금성은 바로 앞의 사인인 황소자리와 천칭자리의 주인이 되어었습니다.

가장 태양 가까이에 있는 수성은, 루미너리 바로 옆의 사인인 쌍둥이자리와 처녀자리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정확히 어느 시대에 어떤 원리로 시작했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지만, 그런 순서로 배정된 것이라고 합니다. 상세한 이유 및 기원에 대해서는 좀더 길고 복잡한 설명이 필요합니다만(사실 아주 정확히 아는 것도 아니고, 잘 정리할 자신도 없고, 워낙 오래된 전통인 만큼 이런저런 개념들을 정리할 게 많습니다ㅠㅠ) 그러면 도저히 입문자용 글이 안 되는 관계로 생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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