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몸이 아플 때 호라리 차트를 띄우는 건 별로 현명한 일은 아닙니다. 당연하지요. 점 보고 아픈 부위에 대한 진단과 해결책을 찾는다니 어느 시대 이야기일까요. 고민할 시간에 집이나 직장 근처 병원으로 달려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만사 귀찮은 직장인으로서는 어떻게든 병원 안 가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생활 습관을 개선하거나 약국에서 약 사먹는 정도로 끝낼 수 있진 않을까 싶어서 가끔 띄워보곤 합니다^_T 공부하는 입장에서 사례가 생긴다는 점도 있구요.

 

3개월 이상 생리가 없었고, 그 전부터도 생리불순이 심했어서 원인이 뭘까 하고 띄워본 차트입니다. 임신을 의심할 만한 상황은 전혀 아니었고요.

당시에 제대로 해석하지는 못했고, 병원에 다녀온 후 의사의 진단을 듣고 나서야 그런 의미였구나 하고 깨닫게 된 차트였습니다.

 

난소와 자궁 등 생식기에 해당하는 하우스는 7하우스이지요. 7하우스 로드 수성은 최근에 사인을 바꿔 디트리먼트하고 펄하게 되었습니다. 상태가 급격하게 안 좋아졌네요. 하지만 그 이상의 특별한 무언가는 보이지 않습니다.

 

1하우스 로드 목성은 펄하고 있고, 화성의 익절테이션에 있으며 화성과 가까이 컨정션하고 있습니다. 화성 또한 익절테이션하면서 목성을 펄로 싫어하고 있네요. 아무래도 원인은 목성에게 해를 끼치는 화성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여기서 화성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화성이 (내추럴 룰러로서) 의미하는 것들은 다툼, 분쟁, 공격적인 성향, 무기, 에너지, 용기, 정욕 등입니다. 병과 관련해서는 뜨겁고 건조한 기질이 강해서 생기는 병(예 : 열병) 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신체에서 이와 유사한 속성을 가진 것이라면, 남성호르몬을 떠올려볼 수 있겠네요.

 

초음파 검사 결과 자궁에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생리가 없었던 기간에 비해 자궁 내막이 거의 자라 있지 않았습니다. 난소는 비슷비슷한 크기의 까만 주머니가 여럿 관찰되었습니다. 호르몬 검사까지 마친 결과, 다른 수치(에스트로겐, 갑상선 호르몬, 프로락틴 등)는 모두 정상이었습니다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형적인 다낭성 난소 증후군 증상이었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흔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호르몬 분비 교란으로 인한 남성호르몬 과다인 점을 생각해본다면(물론 그 호르몬 분비 교란의 원인을 알 수 없으므로 '증후군'입니다만), 아마 문제가 되는 화성은 과도한 남성호르몬인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익절테이션하는 화성이니, '과도한' 화성=과도한 남성호르몬으로 읽을 수 있겠네요.

 

현재는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고 상태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덧붙이자면 이전에도 피부 트러블 관련으로 몇 번 호라리 차트를 띄워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차트에서 화성이 유독 강조되었습니다. 약을 먹은 후 피부 트러블과 과도한 기름기도 싹 사라졌는데, 그 차트들에서도 화성을 (과도해서 해를 끼치는) 남성호르몬으로 읽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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